'9회 투아웃 후 6실점' 이숭용 감독, 아웃카운트 1개의 무서움 강조

입력
2024.03.24 18:25
6-0 앞서다 실책 후 6-6 동점 허용
이기고도 찜찜한 승리

SSG가 진땀승을 거뒀다. 6-0으로 여유 있게 앞서다가 9회초 2사 후에 대거 6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 했지만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SSG는 24일 인천 롯데전에서 7-6으로 힘겹게 이겼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다. 9회초 수비에서 나온 중견수 최지훈의 실책이 큰 화를 불렀다. 1사 후 상대 타자 이주찬의 타구를 안일하게 처리하다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2루까지 허용했다.

후속 타자 나승엽이 내야 뜬공으로 아웃돼 2사 2루가 됐지만 이후 롯데 타자들은 무섭게 몰아 붙였다.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고승민의 3타점 2루타,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이 터져 단숨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등장한 에레디아가 솔로포로 경기를 끝냈지만 아찔한 승부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후 "이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아웃카운트 하나의 무서움과 소중함을 알게 된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선수단에 좋은 약이자, 교훈이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에레디아는 "치열했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 기쁘다. 타석에서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컨택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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