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된 가운데 주요 경력까지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미국 출신 대학과 빅리그 통역 경력이 과장됐거나, 부정확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먼저 미즈하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출신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이 대학 대변인은 디애슬레틱에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이 재적한 학교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학적부에 미즈하라의 다른 이름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2010년과 2012년에 일본 좌완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활동했다는 미즈하라의 경력도 의심스럽다. 오카지마는 2007∼2011년 보스턴, 2013년 오클랜드에서 뛰었다. 보스턴 구단은 23일 취재진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오카지마가 우리 팀에서 뛴 기간 미즈하라가 통역으로 고용된 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오카지마가 2012년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스프링캠프 시작 전 방출당했는데도,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몸 담았던 LA 에인절스 구단의 2019년 미디어 가이드 자료에는 미즈하라가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오카지마의 통역으로 활동했다고 소개됐다.
미즈하라는 이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의 외국인 통역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닛폰햄에서 오타니와 인연을 맺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함께했다. 그러나 최근 2024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도중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일본 야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미즈하라의 개인 일탈은 차치하더라도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을 알고서 직접 송금했느냐, 정말 몰랐느냐에 따라 오타니의 불법 도박 가담 여부도 판가름 난다. 미즈하라가 야구 종목에 도박했고, 오타니도 이를 알았다면 합법·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야구 종목에 베팅한 선수는 1년간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