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번식장서 구조된 124마리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입력
2024.03.24 15:20
[가족이 되어주세요] <428> 3~9세 추정, 보령 번식장 구조동물 124마리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말 충남 보령시의 산속에 숨겨진 불법 번식장에서 개 122마리와 고양이 2마리 등 총 124마리의 동물을 구조했습니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동물들이 지내던 비닐하우스 번식장 내부는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번식장 내부는 온통 오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발이 쑥쑥 빠지는 뜬장에 개 서너 마리가 함께 갇혀 있었는데요 이들에게 주어진 공간이라고는 쌓여 굳어버린 배설물 더미, 텅 빈 밥그릇뿐이었습니다. 개들은 움직이기도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는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털과 오물이 엉킨 경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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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은 나오지 못하는 뜬장 속에서 처음 본 활동가들을 향해서도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온 힘을 다해 뜀박질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개들은 그저 가만히 서로의 체온에 기대 추위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해당 번식장은 동물생산업 허가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설 역시 불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체는 번식장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보령시와 소통을 이어가며 번식장 시설을 철거했습니다.


구조한 개들은 단체의 입양센터인 온센터와 협력 병원, 위탁 보호소에서 각각 생활하고 있는데요, 개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탈장, 종양, 골절, 실명 등 저마다 질병을 가진 채였지요. 이들은 치료와 돌봄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또 미용(털깎이)을 통해 누더기 털을 벗어내고 미모를 되찾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뜬장에서만 지낸 개들에게는 모든 게 새롭습니다. 장난감 놀이에 푹 빠지기도 하고 활동가 품에 안겨 잠이 들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딱딱한 흙바닥으로 된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합니다. 개들은 3~9세의 다양한 나이대로 구성돼 있는데요 대부분 낯가림이 있는 편이지만, 금방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온다고 합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대부분 아직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해 새로운 것에는 조심스러워하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순간 사람에게 온 마음을 내어준다"며 "새 삶의 기회를 얻게 된 구조견들에게 가족이 되어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6242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