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863위)가 1년여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승리를 신고했다. 마스터스 1000 대회 첫 승이기도 하다.
권순우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99만 5,555 달러) 단식 1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뮐러(85위·프랑스)에게 2-0(7-6<7-3>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엑손모바일오픈 1회전 승리 이후 1년 1개월만에 투어에서 승리를 거뒀다.
권순우는 도하 대회 이후 어깨 부상 탓에 꾸준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엔 호주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고, 달 초 열린 인디언웰스오픈에선 예선 1회전에서 '절친' 홍성찬(201위·세종시청)에게 져 일찍 짐을 쌌다.
이날 승리는 권순우가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는 처음 올린 것이어서 더 값지다. 마스터스 1000은 4대 메이저 대회, 연말 왕중왕전 성격의 ATP 파이널스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주는 대회다.
권순우는 뮐러를 상대로 서브에이스 5개를 때렸다. 위너에서는 20대 17로, 언포스드에러에서는 10대 16으로 우위를 보였다.
권순우는 부전승으로 1회전을 통과한 9번 시드 앨릭스 디미노어(10위·호주)를 상대로 23일 2회전을 치른다.
권순우는 디미노어와 통산 1승 1패를 기록 중이며,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도쿄오픈 1회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