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수요 감소, 가격 하락… 어류양식 생산 최대폭 감소

입력
2024.03.22 15:30
바다 온도 높아져 넙치류 폐사 타격
日 오염수 방류에 소비 부진 영향도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 생산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양식업체 수 등 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양상이다. 바다 수온이 높아져 어류가 폐사하는가 하면, 수요 감소와 함께 산지 출하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7만9,651톤으로 전년 대비 12.5%(1만1,426톤) 줄었다. 생산금액은 1조1,194억 원으로 13%(1,666억 원) 감소했다.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양식 비중이 높은 넙치류, 조피볼락 등 어종이 고수온으로 폐사하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활어 소비 부진으로 판매처 수요 자체가 감소해 생산이 줄어들었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해산물 우려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어류양식 경영체 수는 1,446개로 전년 대비 17개 줄었다. 경영주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와중에 고수온 폐사 피해 등에 따른 경영 악화로 휴·폐업 또는 합병하는 소규모 양식 어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경영체 수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부터 매년 감소해왔다.

아울러 입식, 양식 마릿수와 먹이를 준 양, 시설면적 등도 덩달아 감소한 반면, 종사자 수는 5,300명으로 전년 대비 248명(4.9%)이 늘었다.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양식장 관리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국인근로자 유입이 많아진 영향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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