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가 21일 서울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미국 프로야구(MLB) 개막 시리즈 2차전을 두 지역 하원의원과 함께 TV로 시청했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조 대사와 각각 캘리포니아주(州) LA와 샌디에이고가 지역구인 지미 고메즈, 스캇 피터스 하원의원은 워싱턴 미국 의회 캐논 빌딩 내 고메스 의원실에 모였다.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평소 야구팬이기도 한 세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면서였다. 두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이 경기를 함께 관전한 것은 8회부터였다. 12 대 11로 샌디에이고가 ‘박빙 리드’를 잡고 있던 9회 초, 한때(2018년) 다저스 선수였지만 지금은 파드리스 소속인 매니 마차도가 달아나는 3점 홈런을 치자 두 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차도가 LA에 있을 때보다 샌디에이고에 가서 더 잘하는 것 같다”며 고메즈 의원(LA)이 고개를 젓자 “샌디에이고가 더 잘 대해 주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냐”며 피터스 의원(샌디에이고)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파드리스의 15 대 11 승리로 끝났지만, 전날 1차전을 다저스가 5 대 2로 가져가며 서울 시리즈 두 경기에서 두 팀이 사이좋게 1승씩 챙겼다. 경기 종료 뒤 조 대사는 두 의원에게 자필로 서명한 두 팀 모자를 선물하며 한국에서 치러진 첫 MLB 공식 경기를 기념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야구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야구 외교를 한 셈”이라며 “이번 MLB 개막전을 통해 한미 양국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이들이 기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