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늦깎이 데뷔' 주민규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나을 것... 기대해달라"

입력
2024.03.21 23:27
'최고령' 타이틀에 "33살밖에 안먹었는데 마흔살 같아"


A매치 최고령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울산HD)가 자신의 첫 A매치 경기력에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주민규는 K리그 대표 골잡이로,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울산에서 17골을 기록해 재차 득점왕 자리를 꿰찼다. 때문에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강력한 A대표팀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에 황선홍 남자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주민규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데뷔경기에 대해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팬들이 응원해준 덕에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신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경기력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줬다. 주민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비겼기 때문에 50점만 주려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더 나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긴장을 안하려 했는데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째 경기는 아무래도 좀 더 여유있게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좀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민규는 이날 33세 343일의 나이로 A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주민규는 "사실 33살밖에 안먹었는데, 마흔 살 된 것처럼 하니 느낌이 좀 그렇다"며 웃어보이고는 "그래도 최고령이라는 타이틀도 결국 1등이라는 거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또 "팬들이 나보다 더 간절하게 응원해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줬다"며 "(대표팀에 선발되는 데에) 팬들의 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잊지 않겠다.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이고, 정말 간절하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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