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그에서 가장 핫한 인물인 사비 알론소(43) 레버쿠젠 감독의 거취에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하는 리버풀(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레버쿠젠이 브레이크를 걸면서 상황이 급반전되는 분위기다.
21일(한국시간) 독일의 빌트 등 현지 언론들은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스포츠기자협회 총회에서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알론소는 레버쿠젠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으며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 남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며 '명장'으로 떠올랐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현재 팀을 1위(승점 70·22승 4무)로 올려놓으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26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패배 없이 '돌풍'을 보이며, 리그 12연패를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뮌헨은 현재 2위(승점 60·19승 3무 4패)로 레버쿠젠과 승점 10점 차이다.
그러면서 알론소 감독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알론소 감독은 엘리트 팀의 코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같은 클럽들 때문에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알론소 감독과 접촉하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독일 언론들은 뮌헨이 알론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2,300만 유로(약 330억 원)의 연봉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은 콧방귀도 안 뀌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들은 알론소 감독을 클롭 감독 후임으로 낙점해 보도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알론소 감독은 곧 공석이 될 안필드(리버풀의 홈경기장)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2004~09)에서 뛴 적이 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인연이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뮌헨이 알론소 감독에게 접촉했고, 알론소 감독은 뮌헨의 접근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리버풀은 레버쿠젠의 역사적인 시즌에 접근하는 것이 무례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명장을 놓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복잡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