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영웅들이 성범죄 혐의로 추락하고 있다. 다니 알베스(41)에 이어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뛰었던 호비뉴(40)가 고국인 브라질 법원에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았다.
21일(한국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브라질 법원은 호비뉴에게 강간 혐의로 9년 형을 선고했다. 호비뉴는 2013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의 알바니아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2017년 이탈리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1심에서 징역 9년 형을 선고했고, 호비뉴는 2020년 항소했으나 패소해 판결이 유지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당시 브라질에서 거주하는 호비뉴를 브라질 사법당국에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브라질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국민을 인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브라질 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BBC는 "브라질 판사들은 이탈리아의 요청에 따라 호비뉴가 브라질에서 복역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호비뉴의 변호사는 "판결에 대한 항소가 있을 때까지 그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호비뉴는 지난 주말 브라질의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100경기에 출전한 호비뉴는 레알 마드리드(2005~08)와 맨시티(2008~10)에서 활약한 공격수다. 그가 성범죄를 저지른 2013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2010~15)에서 뛰고 있었다. 호비뉴는 2014년 브라질 산투스로 임대된 이후 중국, 튀르키예 등에서 활약하다 2020년 산투스로 이적했다.
성폭행 혐의로 복역하던 다니 알베스는 최근 스페인 법원에 의해 조건부로 석방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BBC는 "지난달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알베스가 100만 유로(약 1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알베스는 지난 2022년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체포된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유죄 판결이 나올 때까지 미결구금돼 있었다.
알베스의 대변인 측은 법원에 "그가 체포된 이후 이미 재판 전 구금 기간 동안 형기의 4분의 1을 복역했다"는 이유로 '조건부 석방'을 요청했다. 그런데 스페인 법원이 요청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판결을 내린 것이다.
알베스의 석방 조건은 이렇다. 보석금과 함께 스페인을 떠날 수 없도록 브라질 여권과 스페인 여관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또 매주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더불어 법원은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려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조건부 석방 판결은 항소될 수 있다. BBC는 "판사 중 한 명이 반대표를 던져 만장일치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항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