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지자체 출자 금융기관 설립한다... 전국 최초

입력
2024.03.21 12:37
시가 500억 원 전액 출자해 7월 출범
유망 창업·벤처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오는 7월 대전시가 전액 출자한 신기술사업 투자금융회사가 설립될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하는 최초의 금융기관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1일 브리핑을 갖고 "지난 19일 신기술 사업 금융기관인 대전투자금융 설립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동의를 받았으며, 오는 7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2002년 8월부터 행안부 및 관련기관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자체 용역, 전문기관인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의 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대전투자금융은 전국 최초로 창업과 성장,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 창업을 조성하고, 창업·벤처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공공투자기관이다. 자본금 500억 원은 대전시가 전액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 원은 자금운용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꾀하기 위해 모펀드 자금 형태로 조성하기로 했다. 운용자금은 2028년까지 3,000억 원, 2030년까지 5,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6개 금융기관 및 대전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9개 우수기업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전투자금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 유망 창업·벤처기업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재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투자와 융자를 통해 벤처 투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도 최대한 해소할 방침이다.

시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물론, 나노·반도체, 항공우주 등 정책 맞춤형 간접투자 등 이원화된 체계로 성장을 지원한다. 지역 민간 투자사와 함께 투자하는 간접펀드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가 특별출연을 하는 등의 융자계획도 마련한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조례제정, 법인설립, 신기사 등록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 대전투자금융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시는 투자금융 설립을 통해 3,17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7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투자금융은 외환위기 여파로 사라진 충청은행 이후 30여 년 만에 출범하는 데다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논의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시가 가장 먼저 구체화한 충청권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이 시장은 "대전투자금융은 대전의 4대 핵심전략산업 등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을 추진하는 만큼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에 걸맞은 전국적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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