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반발에 전북 조배숙 살았다... 與 비례대표 순번 조정

입력
2024.03.20 22:44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10 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명단을 일부 수정했다. '친윤석열(친윤)계 핵심'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반발 등을 고려해 국민의힘 당직자 및 호남 출신 인사 일부를 당선권(20번 내)에 재배치했다.

국민의미래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 후보 명단을 수정 배포했다. 우선 비례대표 후보 13번에는 기존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대신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배치됐다. 지난 18일 발표됐던 비례대표 명단에 호남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위원장은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는데, 강 전 행정관이 이들 중 한 명으로 추측됐다. 강 전 행정관은 비례 21번으로 밀렸다.

'골프 접대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17번 자리에는 이달희 전 경북 경제부지사가 추천됐다. 이 전 부지사는 당선권 밖인 23번이었지만, 이번 명단 수정을 통해 당선권에 진입했다. 공관위는 이 전 부지사에 대해 "당과 현장에서 풍부한 정치, 행정, 기획 경험을 쌓아온 당직자"라고 설명했다. '비례 명단에 당직자 출신이 적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1~20번 중 13번과 17번을 제외한 명단은 그대로 유지됐다. 1번은 여성 장애인인 최보윤 변호사이고, '사격황제' 진종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4번,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았다. 한동훈 비대위 출신인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11번)와 김예지 의원(15번), 부당노동행위로 지난해 말 유죄를 확정받은 김장겸 전 MBC 사장(16번), 과거 폭력 전과 등이 드러난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10번) 등도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됐다.

이외에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은 비례 순번이 29번에서 23번으로 당겨졌다. 24번을 받은 후 '호남 홀대'를 비판하며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