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한화)이 대전 지역 명물인 '튀김 소보로'를 양손 가득히 챙겨 LA 다저스 시절 은사였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만났다. 오랜 만에 제자를 다시 만난 로버츠 감독은 반가운 마음에 바로 빵을 한입 크게 베어 물고 행복하게 웃었다.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재회했다. 류현진은 먼저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에서 김하성과 인사한 뒤 친정팀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다저스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17번을 달고 있다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고 99번을 선택한 투수 조 켈리에게는 "좋은 번호를 가져갔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서 데뷔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까지 줄곧 99번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로버츠 감독이 더그아웃에 등장하자, 둘은 부둥켜안고 진한 우정을 나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을 펼쳤고,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2.32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류현진이 미리 준비한 빵 봉투를 꺼내자,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튀김 소보로를 바로 입에 넣었다. 또한 더그아웃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한국 취재진을 위해 일부러 더 잘 보이는 자리에서 아예 '먹방'을 했다. 다음으로 고구마 튀김 소보로까지 먹더니 엄지를 치켜 세워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얼른 가서 몸 안 풀고 뭐 하느냐", "타격도 준비하라" 등 농담을 던진 뒤 더그아웃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