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이 20일 수천 명 규모의 도심 집회를 열어 정부에 강경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한 '정권 퇴진 투쟁 선포식’을 통해 대정부 투쟁 방침을 명확히 했다. 금속노조는 "좋은 제조업 일자리 창출, 산업전환 시 공급망 보호, 노동자·민중의 권리 향상을 내걸고 투쟁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집회에 4,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장창열 금속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노조를 탄압하고 파괴하고 있는데 이는 독재정권이라는 증거"라며 "이제 민주주의와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금속노조가 떨쳐 일어나야 할 때"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을 고립시키고 독재 권력의 생명을 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도 외쳤다.
금속노조는 올해 투쟁으로 일명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관철,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폐기, 회계공시 무효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번 투쟁에 이어 하청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높이기 위한 사업과 투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했다.
투쟁 선포식은 장 위원장의 '신고식' 성격이 짙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장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제대로 붙어 보겠다"며 강경 투쟁을 시사했다. 이후에도 '노조 회계공시 참여'를 거부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세종대로에서 투쟁 선포식을 마친 금속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 일부 조합원이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