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은 보은군의 미래로, 다른 지자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11일 충북 보은군청에서 만난 최재형(59) 보은군수는 “지난 10년 동안 스포츠 관계자들과 끈끈하게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군수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78조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커지고, 2027년에는 1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군수가 "보은군이 스포츠산업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향후 1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최 군수는 보은군에서 스포츠산업이 인구 감소를 막는 대안이 된다는 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은군에서 국내 관광객의 평균 체류 일수는 1.6일에 불과한 반면, 전지훈련팀의 경우 평균 체류 일수가 6.2일에 달하는 걸로 분석됐다. 최 군수는 “보은군에서 출생률이 높아지는 드라마틱한 반전이 없는 한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라며 “이제는 보은군과 같은 농촌형 자치단체에선 군정을 운영하는 기준으로 주민등록인구가 아닌 생활인구를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지역 내 생활인구를 늘리려 내년 1월부터 ‘정이품보은군민제도’도 시행한다. 보은군의 명물로, 충북 법주사 길목에 위치해 조선 세조 10년(1464년)에 정이품 벼슬(장관급)을 받은 소나무인 ‘정이품송’에서 이름을 따왔다. 보은군에 연고가 있거나 관심이 많은 국민은 누구나 온라인으로 정이품보은군민에 가입하면 군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등을 보은군민과 동일하게 50%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역 내 숙박업소와 상점들까지 가맹시켜 할인해 줄 계획이다. 최 군수는 “정이품보은군민제도를 통해 보은군과 인연을 맺는 이들을 10만 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관심이 인연으로 이어지고 다시 정주로 연결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정주 여건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보은읍 죽전리에 생활형 복지공간인 '온누림 플랫폼'을 완공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곳엔 육아종합센터와 학생들의 학습공간인 결초보은지원센터, 재취업 교육과 취미교실 등을 맡는 평생교육원,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최 군수는 “생애주기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육아와 청년센터, 평생교육 등을 갖추려는 것”이라며 “보은군에는 산업단지 여섯 군데가 조성돼 일자리는 풍부하다는 생각에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