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13만 의사들, 오늘부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 나설 것"

입력
2024.03.20 11:47
주수호 2차, 박명하 4차 경찰 출석
박명하 "정부 폭력적... 총선 때문"
마녀사냥식 개혁 성공한 적 없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이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청사 앞에서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13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장이 집회에서 회원들을 격려했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의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면허 정지처분을 내렸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기본은 언론·집회 결사의 자유"로 자신이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정치권과의 연대에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 연대를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부의 반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 국민들께 고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를 포함한 5명의 피고발인들이 거의 10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으나, 여태까지 수사당국은 우리에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네 번째 경찰 조사를 받은 박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의대별 정원 배치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에 "오늘 만약 무조건적으로 배정까지 발표를 한다면 의료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최종적으로 국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부가 이렇게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총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 의대 정원을 집중 배치하면 지방에 있는 국민이 자신을 지지해줄거라 믿고 있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이 같은 마녀사냥식 개혁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함께 3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내린데 대해서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같이 할 생각이고, 대형 로펌과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차 출석 당시 수사관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말하는 등 부당한 압박 수사를 받았다며 수사관 기피 신청을 했다. 그는 "(기피 신청 대상이) 보조 수사관인터라 신청은 각하됐으나 공정한 수사를 위해 수사관을 교체하겠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이날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의협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후보에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위원장과 주 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포함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이들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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