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논란 박지원…"정중히 사과,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

입력
2024.03.20 11:00
"모든 반윤세력 연합 200석 확보 충정" 해명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행위” 지적에 사과했다. “반윤세력 연합으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라는 해명이다.

박 전 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은 덕담 차원에서 했다지만 부적절했다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저는 뼛속까지 민주당원이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윤석열 김건희 검찰정권을 심판하자는 데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앞장선다고 자부한다”고 적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거부권 행사를 불가능하게 모든 반윤세력이 연합해서 200석을 확보하자는 충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를 지원하며 스토리가 있는 비례1번 서미화 후보를 알리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비례투표는) 당연히 더불어민주연합에 해야죠”라며 “함께 같이 가자는 의미에서 했는데 오해가 있었다면 진솔하게 사과한다. 절대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8일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함께 출연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발언하자, “명예당원 좋다. 폭넓게 봐야 한다”고 화답했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탈당, 제명절차를 거쳐 입당한 비례정당이 있는데 명예당원을 하려면 거기에서 해야지 이게 뭐냐”고 비판했다.

지도부도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 발언을 논의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인데 박 후보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된다’고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수위의 의견이 있었고, 조금 더 숙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