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2037년 대규모 친환경발전소 건설...전력자급도 100% 달성 기대

입력
2024.03.20 20:00
시, 동서·서부발전과 업무협약
LNG와 수소 혼합 발전소 건립
500MW급 4기 총 2.4GW 규모
일자리 54만개 창출도 기대

대전에 오는 2037년까지 액화석유가스(LNG)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2GW급 이상 규모의 친환경 발전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계획대로 되면 채 2%도 안 되는 지역의 전력자립도가 10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한국동서발전(주) 김영문 사장, 한국서부발전(주) 박형덕 사장과 '교촌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등 친환경발전소 건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시 전력 자립도 향상과 교촌산단 등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시와 양 발전사는 발전소 물량 확보 시점에 따라 단계적으로 203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 연소하는 방식의 500㎿급 친환경 발전소 4기(총 2.4GW)를 건설할 계획이다. 총 발전설비 설치 예산은 2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발전사에서 모두 부담한다. 시는 이와 관련, 교촌산단 내 39만6,000㎡(12만평) 규모의 발전소 건설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발전소 건설을 위한 필수요건인 발전 물량 확보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해 왔다.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을 LNG 등 친환경 발전으로 전환하는 국가 에너지 정책에 주목, 발전사와 수 차례 협의를 통해 발전사가 보유 중인 500㎿급 석탄화력 발전 3기의 연료전환 물량을 확보했다. 연료전환 시기에 맞춰 2036년에 1기, 2037년에 2기를 각각 준공하는 게 목표다.

시 관계자는 "나머지 1기는 여기에 발전사와 협의를 거쳐 2026년까지 산업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반영하고 2032년 준공하기로 했다"며 "발전소 건설에는 실제 공사 기간을 포함해 보통 1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되면 2021년 기준 1.87%에 불과한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2037년에 102%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시와 발전사들은 전망한다. 발전소 건설 기간 중 54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30년간 총 666억 원이 발전소 주변지역에 지원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동서발전 김영문·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전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전력자립도 향상을 위한 친환경발전소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 4대 전략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한 일류경제도시 조성의 초석이 될 발전소 건설에 중대한 결정을 해주신 양 발전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목표한 발전소가 차질 없이 건설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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