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하면 골프도시(20개)를 떠올리지만, 앞으로는 최첨단 산업단지로 대변신할 것입니다.”
이충우(63) 경기 여주시장이 더딘 지역발전을 위해 내놓은 해답은 소규모 맞춤형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이다. ‘산업단지 공업용지 6만㎡ 이하’라는 혹독한 규제 속에서도 16개 소규모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도전에 나섰다. 모두 합하면 96만㎡로,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산업지구인 판교테크노밸리(66만㎡)보다도 크다. 이 시장은 지난달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규제만 탓하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새로운 돌파구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_민선 8기 역점사업인 산업단지 추진 현황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공업용수 공급시설의 키(인허가권)를 쥔 여주시에 2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 입주를 약속했다. 즉시 강천·이호 등 산업단지 16곳(96만㎡)을 동시에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각종 규제에 저촉되지 않게 모두 6만㎡ 이하로 조성중이다. 여주시 역사상 처음이다. 큰 틀에서 가남권역엔 반도체 협력업체 20개를, 점동권역은 이차전지 클러스터로, 강천권역에는 특장차 및 전기차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잡고 뛰고 있다. 최소 1,5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_기업의 반응은.
“기업들이 여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와 국내 비닐랩 시장 1위 기업인 ‘크린랲’ 유치에 성공했다. 그리너지는 올해 제조공장 준공이 예정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전기차 캠핑카 등을 생산하는 성우모터스와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원스톱 기업유치추진단을 적극 가동 중이다.”
_중첩 규제로 겪는 어려움은 없나.
“19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 1991년 환경정책기본법 등이 제정되면서 여주시는 집 하나 고치기 어려운 중첩 규제(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지역 등)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국가반도체단지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소외된 여주시가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규제도 법이기에 잘 지키면서 주민 이익과 시 발전을 위해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돌파구로 삼았다. 여주를 혁신 첨단산업 클러스터 반열에 올려놓겠다.”
_SK하이닉스와 맺은 상생협약 의미는.
“2022년 8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로 여주시의 남한강이 용수로 공급된다는 불만이 폭발했다. 여주시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라, 반대했다. 정부 중재로 3개월 만에 SK하이닉스와 상생 협약을 맺었다. 실익은 컸다. 협력업체 입주 약속 외에도 자연보전권역 내 폐수배출이 없는 공장의 신·증설 규모가 확대(1,000㎡→2000㎡)돼 여주 16여 개 기업이 혜택을 입어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자연보전권역 내 9만㎡의 창동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 국비 등 120억 원도 받아냈다.”
_철도 교통망 확충 계획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D노선이 완공되면 여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에 오갈 수 있다. 지난 1월엔 경강선 여주-원주 구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삽을 떴다. 여주에서 인천과 강릉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구간에 강천역 신설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