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제시 린가드(32)를 향한 김기동 감독의 신랄한 질책이 영국 언론에서도 화제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몇 분 안 뛰는 선수가 설렁설렁하고 몸싸움도 하지 않았다. 90분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가 아니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는 것 아니다. 차라리 은퇴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며 린가드를 향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동안 부진에도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그를 배려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K리그에 진출해 총 3경기를 뛴 린가드는 지금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공격 뿐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성이 떨어지는 등 그라운드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린가드의 부진에 직격탄을 날린 김 감독의 발언을 두고 해외 언론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현재 린가드는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린가드가 신뢰를 회복하고 경기에 출장하기 위해서는 2주 후 한국으로 복귀했을 때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365는 "그가 지금까지 어디에서 뛰었는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줬는지, 어떤 상을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린가드는 현재 FC서울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가 영국에서 경기를 뛰지 않고 한국으로 간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경력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아직 린가드는 3경기밖에 뛰지 않았다"라며 "그는 지난 1년간 시합에 나가지 못했다. 아직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그를 옹호했다.
한편, 린가드는 A매치 기간인 18일부터 26일까지 휴가를 얻어 고국인 영국으로 떠났으며 2주 후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