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8일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없다”며 같은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서울 시민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가',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는 등 정제되지 않은 글이 연달아 드러나며 16일 공천이 전격 취소됐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장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공천 취소를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선거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하면서도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며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도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다"며 "이것이 바로 부도덕한 성행위 옹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이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 것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유년기 어려웠던 가정사를 언급하면서 "그때부터 우울증을 비롯한 심리적 문제로 상담을 병행한 진료를 장기간 받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음이 힘들어지면 심리 상담과 진료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의학적 사유로 공익 근무를 했다는 뜻이다. 사회복무요원 복무 기간 중 책을 쓰며 작가로 활동한 것에는 “기관장에게 겸직 허가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자의 당선 후 복당에 대해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장 전 최고위원은 "수영구 주민이 선택해주시면 그 민심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