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역에 생소한 인물을 낙하산 공천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대구 시민들은 "보수당만 찍어주는 집토끼라고 아무나 공천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국민추천과 전략공천으로 출마 기회를 빼앗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무소속으로 갈아타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에서 낙하산 논란을 빚는 곳은 동구군위군갑, 북구갑, 중구남구 3개 선거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최은석(57)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우재준(35) 변호사, 김기웅(63) 전 통일부 차관을 각각 국민추천과 전략공천 방식으로 공천했다.
최 전 대표는 덕원중과 구미고, 우 변호사는 대륜고, 김 전 차관도 성광고를 나왔지만 대구에서는 활동하지 않은 터라 이들을 아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공관위는 도덕성과 사회 기여도, 지역 적합도 등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국민추천 프로젝트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생소한 이름에 의아해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해온 예비후보를 제쳐두고 당원들조차 들어보지도 못한 인물을 내리꽂는 것은 대구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이들은 당선되더라도 대구와는 동떨어진 1회성 의원 노릇만 하다 또 다른 인물에 의해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른 반발도 만만치 않다. 5·18민주화운동과 전직 대통령 폄훼 발언으로 공천이 취소된 중구남구 도태우 변호사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입장문에서 "두 차례 경선과정에서 믿고 선택해준 중구 남구 주민 여러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검증 받겠다"고 말했다.
또 공천서 탈락한 북구갑 전광삼 예비후보 등 일부도 낙하산 공천을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정희 예비후보는 "생소한 국민추천방식으로 제3의 인물을 내세운 국민의힘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역을 무시한 굴욕의 공천을 주민들이 이대로 지켜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