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얀니크 신네르(3위·이탈리아)의 연승 행진을 ‘16’에서 멈춰 세우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 상금 949만5,555달러)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단식 4강전에서 신네르에게 2-1(1-6 6-3 6-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준경승에서 신네르를 2-0(7-6<7-4> 6-3)으로 꺾은 후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던 알카라스는 이로써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시합은 ‘차세대 테니스 황제’간 맞대결로 경기 전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섰고, 2001년생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두 선수는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한 상대전적에서도 4승 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최근 기세는 신네르가 압도적이었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을 포함해 지난해 말부터 16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다. 반면 알카라스는 호주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올해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실제로 이날도 1세트에서 신네르가 6-1로 이기며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해 경기를 뒤집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결승에서도 다닐 메드베데프(4위·러시아)와 대결한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이어 열린 경기에서 토미 폴(17위·미국)에게 2-1(1-6 7-6<7-3> 6-2)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2-0(6-3 6-2)으로 메드베데프를 눌렀다.
함께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와 마리아 사카리(9위·그리스)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