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하성·어린이들 만나 "룰의 경기 야구 사랑하면 좋은 리더 돼"

입력
2024.03.16 17:1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구교실 방문
김하성·고우석·박찬호 만나 격려
직접 세 차례 타격 시범 보이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주말인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을 찾아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타격 시범도 선보였다. 김하성·고우석 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에게도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대한민국 대표팀 점퍼 차림으로 구장에 깜짝 등장했다. 점퍼 안에는 'PCC-772'(천안함의 정식 명칭)가 새겨진 검정 티셔츠를 입었다. 현장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과 야구부 미군 가족, 다문화가정 자녀, 박찬호 박찬호재단 대표 등 300여 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을 만나 "몇 학년이냐"라고 묻거나, 5학년이라는 어린이에게 "야구 한창 할 때네" 등 인사를 나눴다. 이후 김 선수를 만나 "우리 김하성 선수 게임할 때는 내가 보는데 너무 잘하는 거 같아, 얼마나 타격을 잘하는지"라고 말하자 김 선수는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고 선수와는 가볍게 악수를 나누며 "아이고 참 앞으로 고생하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시범을 관람했다. 매니 마차도 선수, 김 선수의 타격에 아이들이 환호했고, 윤 대통령도 박수를 쳤다. 박 대표의 권유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타격 자리에 선 윤 대통령은 총 세 차례 타격 시범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자 어린이들은 '주말을 늘려주세요', '한 달 동안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라며 소리를 쳤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용산 야구장은 어린이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 읽고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여러분이 스포츠를 하고, 룰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면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몸도 건강할 뿐 아니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과 구단 측 관계자들에도 "우리 동맹국인 미군 자녀들과 함께 이런 좋은 시간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선수는 "(어린이) 여러분들이 이런 선수들을 보고 메이저리그의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고,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분명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차도 선수도 "여러분이 훨씬 더 열심히 하고 계속 싸워 나가고 꿈을 꾸면 여기 있는 선수들처럼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30년을 기념해 만든 글로브를 선물했고, 윤 대통령도 지난해 5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 만찬 사진 액자를 박 대표에게 전했다. 박 대표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윤 대통령 옆자리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선수들 및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아이들 글로브와 옷 등에 사인을 한 뒤 자리를 떴다.

나광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