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와 '웡카'의 흥행 시너지

입력
2024.03.17 20:01
비슷한 시기 개봉한 '듄: 파트2'·'웡카'
"흥행 시너지 효과 있었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두 작품이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듄: 파트2'와 '웡카'다. 티모시 샬라메가 이끈 이 영화들은 흥행 시너지를 발휘하며 서로를 밀고 끄는 중이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달 28일 국내 개봉했다. 티모시 샬라메의 또 다른 작품인 '웡카'는 '듄: 파트2'보다 더 이르게 지난 1월 31일부터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웡카'에서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티모시 샬라메는 '듄: 파트2'에서는 폴을, '웡카'에서는 윌리 웡카를 연기했다.

티모시 샬라메의 두 작품은 모두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듄: 파트2'는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듄'에 미친자라는 뜻을 가진 '듄친자'라는 말을 탄생시켰던 전편 '듄'은 2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바 있다. '듄: 파트2'는 현재 15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웡카'는 개봉 2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듄: 파트2'와 '웡카'는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듄: 파트2'는 심오한 세계관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폴의 성장은 이 작품의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웡카'는 뮤지컬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래와 퍼포먼스, 신비로운 풍경들로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의 매력은 다르지만 '듄: 파트2'와 '웡카'가 모두 높은 완성도,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두 작품이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가운데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웡카' 보고 티모시 샬라메에게 반해서 '듄: 파트2'를 보려고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웡카'의 티모시 샬라메와 '듄: 파트2'의 그를 비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2020년 관객들을 만났던 '레이니 데이 인 뉴욕'까지 재개봉을 알렸다. 이 작품 또한 티모시 샬라메가 이끌었다.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의 운명 같은 만남과 로맨틱한 해프닝을 담은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개츠비 역을 소화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듄: 파트2'와 '웡카'가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지에 "두 작품 모두 세계적인 스타 티모시 샬라메 주연작으로 주목받았다. '웡카'가 호평 속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중에 차기작 '듄: 파트2'의 내한 행사가 진행돼 흥행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2월 21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으며 같은 달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한국을 찾은 그의 행보는 큰 관심을 받았다.

물론 티모시 샬라메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본지에 "'웡카'가 잘 돼서 '듄: 파트2'가 더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듄: 파트2'와 '웡카'의 흥행도 흥행이지만 티모시 샬라메의 티켓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팬데믹 후 전 세계 극장가를 이끄는 차세대 톱배우가 탄생했다는 점에서도 두 영화가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티모시 샬라메의 두 작품은 앞으로도 한동안 극장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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