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서울과 부산, 목포를 오가는 한국형 고속철도 KTX 열차가 서울역의 얼음문을 깨는 퍼포먼스와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국민 생활과 물류, 대한민국 전반에 속도 혁명을 몰고 온 고속철도 시대가 마침내 문을 연 것이다.
KTX는 새로운 교통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며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바꿨다. 장거리 통학과 출퇴근을 가능하게 했으며,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더 많은 국민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세계 다섯 번째로 개통한 KTX는 '안전과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지난 20년 국민의 가장 빠른 발이 돼 달렸다.
그리고 KTX의 중심에는 서울역이 있다. 1900년 7월 8일 남대문 정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역은 이후 수도 서울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에는 현대식 건물의 민자역사 시대를 맞이했으며, 2004년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시발역으로 재단장했다.
2004년 KTX 개통 당시 경부선 서울~부산을 운행하며 1일 4만4,000명이 이용하던 서울역은 20년 후인 올해 하루 10만 명이 찾는 대표역이 됐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19년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 등 세계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서울역과 연결되고,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이 개장했다. 이를 통해 서울 주요 지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이 빠르게 연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여행객들의 접근과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역은 하루 평균 338회의 열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철도의 관문이기도 하다. 115명의 서울역 직원과 250여 명의 협력업체 전 직원은 24시간 열차 운행을 통제하고 매표, 안내, 질서 유지 등 20여 년의 세월을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서울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GTX 노선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A노선은 3월 말 수서~동탄, 하반기 운정~서울역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한다. 노선이 완공되면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데 14분밖에 걸리지 않아 다시 한번 속도 혁명을 몰고 올 것이다.
한편 서울역을 뛰어넘어, 코레일은 속도 혁명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에 기반한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앱인 '코레일톡'을 통해 대중교통, 렌터카, 개인형 이동수단(PM)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결합한 최적의 이동경로를 추천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AI 기반 외부 기상 조건에 따른 레일 온도 예측 정보시스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