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해진 재무구조에 개발 역량 강화…상생도 으뜸, 한화 건설부문

입력
2024.03.21 05:00
19면
㈜한화 합병 이후 사업 역량 대폭 강화
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착공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으로 안전관리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위험(리스크) 관리다. 주택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맞물리며 자금난에 몰린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굵직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의 지원 아래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져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회사 덕 보는 ㈜한화 건설부문

㈜한화는 2022년 말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와의 합병으로 회사 경쟁력이 대폭 높아졌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신용도가 높아져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건 물론 영업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우량 자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해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핵심 회사다. 각 자회사로부터 배당 수익과 브랜드 수익을 거둬 이익 구조도 탄탄하다. 이 덕분에 신용등급 A+급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모회사의 경영 안정은 자회사인 ㈜한화 건설부문에도 긍정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화 건설부문은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고 자평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한 건 물론 사업비 7,176억 원에 이르는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을 착공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업계 최대 화두가 '생존'이란 얘기가 나올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현금 흐름을 경영의 중심에 두고 내실 경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판 코엑스 올해 본격 추진

㈜한화 건설부문은 주거, 업무, 문화, 여가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연계해 개발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분야에 특히 강하다. 대규모 사업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높은 신용도와 탄탄한 재무구조가 필수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그간 수주한 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총사업비가 2조 원 이상 투입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역사 뒤 철도 유휴부지에 복합 전시장(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고급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일명 '강북판 코엑스'로 불린다.

이 외에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를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비롯해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이다.

독보적 역량을 갖고 있는 수처리 분야에서는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을 추진하면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인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공사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12월 총사업비 2,081억 원 규모의 경기 평택시 통복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공사비 2,122억 원 규모의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아레나(공연장)와 같은 첨단·특화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발주한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아레나의 경우 대한민국 건설사 중 국내와 해외 아레나 실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화 건설부문이 유일하다. 지난해 완공된 1만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비롯해 2만 석 규모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약 1만 8,000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등 대한민국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레나 3곳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본사에서 125개 현장 실시간 점검

㈜한화 건설부문은 실시간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 안전제일의 건설사로 우뚝 섰다. 우선 전국 건설현장에 이동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뒤 이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결했다. 이른바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이다. 본사 통합관제조직에서 125개의 화면을 통해 현장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중대재해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는 근로자 안전보건플랫폼을 새로 도입해 근로자 중심의 자율안전보건 관리제도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직원들은 위험성 평가를 공유할 수 있고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작업을 중지해 달라고 건의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재해예방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공정거래 문화 정착, 협력사 역량 향상,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를 동반성장 정책의 3대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하도급계약 저가심의제 운영, 상생펀드를 통한 금융지원, 경영닥터제와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23년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도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