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부산 수영구 후보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전 최고위원 발언 논란과 관련해 “그 발언 내용이나 문제적인 지점, 그리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그에 대한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사과문의 내용, 후보의 태도나 입장까지 아울러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건 틀림없다”며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발언의 시점이라든지 상황이라든지 이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 있으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공천 재검토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정계 진출 이전인 10여 년 전 페이스북에 쓴 정제되지 않은 글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난교’ 발언에 이어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제일 한심하다’,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는 발언이 공개됐다. 이날도 장 전 최고위원이 기독교 단체 후원을 독려하며 ‘남자들은 룸(살롱)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을 후원할 수 있는 거냐, 여자들은 백(가방) 좀 작작 사시고’라고 적은 게시물이 언론에 보도됐다. 관광지에서 사진 찍는 여성들을 겨냥해 '그렇게 수십 장을 찍어봐야 못생긴 얼굴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쓴 게시물도 확인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12일에 이어 또 한번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다"며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