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전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자유의 방패(FS)' 기간에 훈련장 내에서 술판을 벌인 군 간부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14일 군 당국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이들 군 간부들은 지난 13일 오전 12시 10분쯤 경기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강당에서 테이블을 깔고 단체로 술을 마셨다. 총 15명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FS 증원을 위해 10전비에 파견돼 숙식하며 훈련에 참가한 육군 간부들로 대항군 역할을 맡았다. 높게는 소령 등 영관급에서 부사관까지 다양한 계급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시작한 FS는 14일까지 11일간 진행됐다.
사건을 제보한 간부 A씨는 술판이 벌어진 10전비 강당에 대해 "훈련 중 용사를 포함한 장병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오는 장소"라며 "다수의 용사들이 강당에 잔류하고 있는 상태에서 간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주를 하며 욕설이 섞인 고성방가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술게임까지 하며 강당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대화를 하는 등 군기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군은 한미훈련 등 주요 훈련에 '음주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합참은 "관련 사항 인지 즉시 해당 인원들은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앞으로 연습기강 확립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발된 인원들은 자대 복귀 이후 해당 부대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S 기간 중 음주로 문제가 생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일 강원 화천군에서는 육군 소속 간부 B씨(30)가 음주운전 도중 도로안전표지판 지주를 들이받은 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0.03~0.08%)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