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R&D' 맹폭 이재명… "尹 잘했으면, 선거 때 집에서 쉬어라"

입력
2024.03.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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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배반한 정권"...심판론 부각
경제 상황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 높여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역대 총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 공략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28석이 걸려 있는 대전·세종·충청에서 20석을 석권하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민감한 연구개발 종사들이 몰려 있는 대전 등에서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서 "이번 총선은 이 나라 주인인 국민과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윤석열 정권과의 대결"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 또한 우리 대전 시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연구개발 종사자들이 밀집했다는 사실을 의식한 이 대표는 "R&D 예산은 대전에 민생"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폭력적인 R&D 예산 삭감으로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의 '일제 옹호' 발언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조선 지배보다 일제 강점기가 더 좋았을지 모른다', '제주4·3은 김일성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로 망언한 인사를 대전에 공천했다"며 "정말 천인공노할 공천, 국민을 배반하는 정권 아니냐"고 지적했다.

세종시로 이동한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편 가르기 논란을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그는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 나라 살림 잘했다. 앞으로 더 많은 권한을 줘서 나라 살림을 하게 해야겠다' 생각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 1번(민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심을 좌우할 수 있는 경제 상황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니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쓰려야 쓸 돈이 없는데 부자들 세금만 깎고 있다"고 윤 정부를 비판하면서 "미친 것 아닌가. 제정신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폭망한 경제를 다시 살리려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