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가격 급등에 이어 오징어‧김‧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마저 치솟으며 서민 가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중급 물오징어 10㎏ 중도매가격은 1만7,200원(13일 기준)으로 평년 거래가격(1만2,179원)보다 41.2% 뛰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오징어 값이 뛴 건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계속된 남획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오징어는 낮은 수온에서 사는 한류성 어종으로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2만3,493톤)은 전년보다 약 36% 감소했다.
다른 수산물 상황(평년 대비)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서민 어종인 국산 냉동 고등어(중급) 10㎏의 중도매가격은 38.6%, 수입산 냉동 고등어 가격은 19.8% 뛰었다. 중급 북어 10마리 값은 14.8%, 상급 건미역 가격은 13.4% 상승했다. 마른 김 1속(100장) 중도매 값은 9,072원으로 45.2% 비쌌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커 부산에선 평균 중도매가가 8,200원이었으나 서울은 그보다 약 24% 오른 1만200원에 판매됐다.
해양수산부는 매달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하는 수산대전 행사, 정부 비축물량 반출, 수입 고등어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체감 물가를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양어선이 잡은 오징어가 공급될 다음 달부턴 오징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