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수준, 日 발톱 때만도···" 또 터진 '막말' 장예찬 "비하 아냐"

입력
2024.03.14 15:19
2012년 "서울 시민의식 저급" 발언
개혁신당 "국민의힘 막장 공천" 비난
장예찬 "정치 시작 전에 쓴 글" 해명

4·10 총선 국민의힘 부산 수영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과거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보다 낮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 전 최고위원은 "비하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개혁신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급기야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장 전 최고위원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2년 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망언과 기행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논란이 된 과거 발언들을 나열했다. 곽 대변인은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인가"라며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이도 이런 식으로 이상하진 않다"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문자를 보내 "12년 전 24살, 정치 시작 전 글일 뿐 비하 의도가 전혀 없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2015년 페이스북에 부산시민을 겨냥해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라고 비난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부산이 너무 좋아서 한 반어법"이라고 했다.

또 2014년에는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사생활과 직무 능력을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노골적인 성적 비유가 문제로 지적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정치를 하기 전이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