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막말' 정봉주 엄중하게 보고 있다... 국민 눈높이서 대책 강구"

입력
2024.03.14 13:56
정봉주 "지뢰 밟으면 목발은 경품" 
北 매설 목함지뢰, 부상 장병 조롱
정봉주 논란 커지자, "사과했다" 
당사자들 "사과 받은 적 없다" 
가짜 사과 논란... 당내 후보 교체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강북을 후보인 정봉주 전 의원의 이른바 '목발 경품' 막말 파문과 관련해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사실상 두둔했던 발언과 달리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선 "공천을 재검토해야 한다", "제3의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며 후보 교체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생현장 방문을 마치고 한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책임져야 하므로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며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비가 오지 않아서 기근이 와도, 임금이 책임을 져야 한다. 맨발로 기우제를 지내러 가지 않느냐"며 정치인의 무한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 전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윤리감찰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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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나온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 발언을 보면, 정 전 의원은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2015년 경기도 파주 DMZ(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조롱한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 논란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짜 사과'로 논란을 키웠다. 사고 당시 다친 장병들이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반발하면서다. 또 다시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차 사과문을 올리고, 장병들의 연락처를 구하지 못해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