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탈락' 박용진, 재심 신청 "여론조사 사전 유출 의혹"

입력
2024.03.13 16:27
"정봉주 측 여론조사 전 독려 문자 발송"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한 박용진 의원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13일 공지를 통해 "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진행된 한 여론조사 일정이 사전에 정 전 의원 측에 유출되는 등 경선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제출한 재심신청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한 여론조사 업체가 서울 강북을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정 전 의원 측은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19분 전 유권자 등을 상대로 응답 독려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 정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해당 여론조사 업체 대표와 정 전 의원이 여러 차례 방송에 함께 출연하는 등 친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 전 의원 측이 여론조사 결과도 허위·왜곡 공표해 경선 공정성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 측은 강북을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정 전 의원이 52%로 1위를, 박 의원이 32.5%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왜곡 인용 및 공표는 당내 경선의 자유를 방해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1차 경선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경선 원데이터 열람 또는 공개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결과를 통보받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하루 만에 기각됐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