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물가 상승세가 확인됐지만 강세장인 미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장보다 57.33포인트(1.12%) 오른 5,175.27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깼다.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9,0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상승한 16,265.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이날 7.16%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2.66%), 메타(3.34%)도 상당 폭 올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깜짝 실적’이 발표되며 주가가 11.75% 급등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는 악재가 있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오전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3.1%) 대비 상승 폭이 커진 데다 전문가 예상치(3.1%)도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이 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바꾸지 않은 듯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바꿀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리버 퍼쉬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 수석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얼마나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개시에 필요한 물가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는 확신이 들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고, 이것이 조기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당일 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