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고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6점(27승8패)으로 도약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25승10패·승점 77)을 1점 차로 바짝 따라잡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패함으로써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은 1세트부터 날선 접전을 벌였으나 번번이 막판에 흥국생명이 판을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는 1점씩 나눠가지며 사이좋게 점수를 쌓아가다 21-21부터 흥국생명이 쭉 득점을 이어가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이 기세를 몰아 2세트에서도 빠르게 휘몰아쳤고, 김연경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3세트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경기 직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가 목 쪽이 많이 안 좋은데, 이런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며 "여러모로 판단, 결정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니 그걸 잡아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꺾는 기염을 토했던 만큼 긴장을 늦추긴 어렵다. 만에 하나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할 경우 흥국생명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V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 순위를 끝까지 싸운게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하나 싶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