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로 유명한 미국 팝 가수 에릭 카멘이 사망했다. 향년 74세.
12일 그의 아내 카멘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에릭 카멘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픈 심정"이라면서 "우리의 자상하고 사랑스러우며 재능 있는 에릭이 지난 주말 수면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망 일시와 사인은 알리지 않았다.
1970년 록 밴드 라스베리스의 보컬을 맡으며 데뷔한 카멘은 1975년 밴드 해체와 함께 솔로로 전향해 6개의 정규 앨범을 남겼다. 거칠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르는 팝 발라드가 주특기였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기반해 작곡한 '올 바이 마이셀프'는 그가 솔로로 발표한 첫 번째 싱글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1996년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이 다시 불러 또 한번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카멘은 이후 '네버 고너 폴 인 러브 어겐(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영화 '더티 댄싱' 삽입곡 '헝그리 아이즈(Hungry Eyes)'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영화 '자유의 댄스(Footloose)' 삽입곡 '올모스트 패러다이스(Almost Paradise)'를 공동 작곡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