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4·10 총선에 대비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체제로 전환했다.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삼두 체제를 확정했다. 이전과 달리 국민참여위원장을 신설해,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총선 공약에 즉각 반영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의 민생 경제 파탄, 민주주의 붕괴, 평화 실종을 심판하는 일대 결전"이라며 "못살겠다, 심판하자. 심판해서 바꾸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란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 심판에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총선에서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180석이라는 대승을 이끌어낸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내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현실정치를 떠났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되겠다는 절실한 심정이 들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선대위에 합류한 김 전 총리도 "역대 선거를 보면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후보들은 자기 영혼을 갈아 넣어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수도권 지역 중,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불리해진 지역 표심을 최대한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이해찬 전 대표가 수도권 선거의 귀신이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공천 갈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다행히도 최근 경선에서 진 분들이 흔쾌히 전체 선거에 동참하겠다는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새로운 분열적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선거 국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번 선대위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던 국민참여위원장 자리가 생겼다. 민주당은 앞으로 선거 당일까지 이뤄지는 회의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를 공동선대위원장급으로 초청해 의견을 듣고, 이를 공약에 즉각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표실 관계자는 "다수의 공감을 살 수 있고,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4·10 총선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는 각계 대표를 모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