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노 전 회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며 "현실 정치 참여 여부를 오늘 결정할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2024.3.2 토요일, 두바이에 있는 병원들을 둘러본 후 당장 클리닉을 오픈하거나 취업하기보다 방문의사 신분으로 일을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정치 생각은 0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 귀국한 3일 공항에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3월 3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해외로 도피했던 범죄자처럼 경찰에 이끌려가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권력자 횡포를 무력한 개인이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순간에 정치 생각이 고개 들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10%였다"고 했다.
이어 "5일 나의 팬을 자처하는 의사 세 명을 만났는데, 그들은 내게 정치를 권했다"며 "식당에서 나오는 길에 후배의 전화를 받았는데, 'OO당에 회장님 비례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 '잘했다'고 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30%였다"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7일 돌봄서비스 시장에 대한 좌파의 계략을 꿰뚫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그게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었다. 정치 생각이 50%가 됐다"며 "8일 변호사들을 만났는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발전하지 못한 분야가 정치라는 사실과 그 낙후된 정치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 공감했다. 정치를 권유받았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60%"라고 썼다.
그러면서 "9일 경찰서에서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견제 없는 권력의 크기와 실체에 대해 실감하게 됐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70%였다"며 "10일 후배 의사 아들 결혼식 자리에서 김윤(서울대 의대 교수)의 비례 출마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단연 화제는 정치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에 대한 생각이 80%까지 높아졌다고 한다.
그는 "'용산의 구속영장 지시' 관련해 취재하던 기자가 '정치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있냐)?'라고 물었다. 90%라고 답했다"며 "불과 열흘 동안 벌어진 일이다. 사람의 운명은,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목소리를 내온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1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