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첫 군사정찰위성이 한일 상공에서 정상 궤도로 비행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위성을 제어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요미우리는 이날 미군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인공위성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 트랙'에 등록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위성 정보를 일본 우주공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만리경-1호는 한국 남부와 부산, 일본 야마구치현 미군 이와쿠니 기지 상공을 통과하고 있으며 5일에 한 번가량 같은 지점을 관측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 북한의 위성 제어 능력이 확인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만리경-1호의 비행 고도가 최근 단기간에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성은 지난해 11월 발사 직후 평균 고도가 502㎞였다. 그러나 공기 저항 등의 영향으로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자 지난달 하순 고도를 올리면서 평균 고도가 약 4㎞ 상승해 발사 직후와 거의 같은 궤도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일본 전문가는 요미우리에 "2월 하순 적어도 5회 고도를 급격히 높였다"며 "지상에서 지시를 보내 인위적으로 궤도 수정을 꾀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도 '위성은 북한의 제어하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만리경-1호가 지상을 제대로 관측하거나 촬영 자료를 전송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리경-1호가) 궤도를 돌고 있지만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은 만리경-1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펜타곤), 괌 미군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물을 공개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