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에서 고배를 마셨던 주민규(울산HD)가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의 발탁에 힘입어 33세 333일의 늦은 나이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의 첫 승선이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대표팀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 등을 비롯해 주민규와 이명재(울산HD), 정호연(광주FC) 등 새로운 K리거들도 대거 발탁됐다.
주민규는 K리그 대표 골잡이로,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울산에서 17골을 기록해 재차 득점왕 자리를 꿰찼다. 때문에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강력한 A대표팀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에 황 감독의 눈에 들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주민규 발탁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1990년 4월 13일생으로,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됐다. 기존 최고령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시절 송정현(당시 전남 드래곤즈)이다. 송정현은 A대표팀 발탁 당시 32세 131일이었다.
또 주민규가 2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전에 출전할 경우, 33세 343일의 나이로 A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현재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최고령 선수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했던 한창화다. 한창화는 당시 32세 168일이었다.
주민규와 함께 이름을 올린 이명재도 30세 128일로, 주민규, 송정현, 한창화 등에 이어 6번째로 많은 나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