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전 세대에서 친환경 관련 실천이 가장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뜻에서 '엠제코세대(MZ+ECO)'로도 불린 걸 고려하면 예상 밖 결과다.
통계청은 11일 2022년 사회조사 기반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의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출생연도에 따라 △Z세대(1995~2005년) △M세대(1980~1994년) △X세대(1964~1979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시니어세대(1954년 이전)로 분류했다.
폭염·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X세대(50.8%), M세대(47.8%), 베이비붐세대(46.1%), Z세대(42.6%), 시니어세대(38%)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 출산·양육 시기인 세대가 환경문제 관련 불안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오염 방지 노력에선 MZ세대 실천율이 낮았다. '합성세제 사용 줄이기'는 베이비붐세대(75.8%), 시니어세대(73.4%)와 Z세대(52.5%), M세대(52%)가 2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친환경 제품 구입·사용'도 베이비붐세대(55.8%), X세대(54.7%)에 비해 Z세대(44.8%), M세대(46.5%)가 적었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MZ세대가 미혼 비중은 높고, 소득은 낮기 때문"이라며 "경제관념에 민감한 청년층이 고가의 친환경 제품 구입 등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봤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론 신종 질병 발생(21.0%), 국가안보(14.5%), 범죄(13.9%), 경제적 위험(13.3%) 순으로 꼽혔다. 범죄에 대한 불안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은 Z세대(18.9%), M세대(17.6%)에서 높았다. 신종 질병 발생에 대한 불안은 건강에 민감한 고령층인 시니어세대(30.2%), 베이비붐세대(23.3%)가 크게 느꼈다.
재난·긴급상황 발생 시 행동 요령 인지도는 MZ세대가 높았다. 인공호흡·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Z세대는 76.9%, M세대는 71%인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53.5%, 시니어세대는 28%에 그친 것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MZ세대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대형 안전사고를 겪어 경각심이 높아진 세대"라며 "1인 가구가 많고, 원룸·고시텔 등의 거주 비중이 높아 자연재해·화재·범죄 등 사회안전 문제에도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