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이틀 만이다. 이 전 장관은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0일 외교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행 대한항공 편을 탑승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됐으며 대사 업무에 필요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호주 정부로부터 받았다. 외교관 여권도 발급받은 상태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이 임박한 9일까지 “구체적 출국 일자를 모른다”며 “출국 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수처에 고발돼 올 1월 출국금지됐다. 이 사실은 이 전 장관이 대사로 임명된 이후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출국금지는 수사상 비밀 사안으로,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장관은 법무부에 출국금지 조치 이의를 제기하고, 7일 공수처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법무부는 지난 8일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의신청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은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출국을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순직 해병 수사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장관은 절대 출국해선 안 된다"며 "이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