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심혈관 문제 예방에 비만 약 '위고비' 사용 승인

입력
2024.03.09 13:52
"과체중 성인의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낮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미국에서 심혈관 관련 문제를 예방하는 데도 쓸 수 있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일(현지시간)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고비는 심혈관 문제 예방에 쓸 수 있는 첫 비만 약이 됐다.

이번 승인은 1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에서 위고비를 투여한 집단의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발생 비율(6.5%)이 위약을 투여한 집단(8.0%)보다 낮게 나타났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은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FDA는 “이런 위험을 낮춘다고 입증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건 공중보건의 주요한 진전”이라고 이번 승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2021년 비만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은 위고비는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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