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 회장 경찰 출석... "전공의 단체 접촉 없었다"

입력
2024.03.09 10:50
2번째 전·현직 의협 간부 조사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출석한 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은 두 번째 전·현직 의협 간부 조사다.

노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청사에 들어서며 “선배 의사로서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전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의혹에 대해선 “만약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논의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주 위원장, 노 전 회장을 비롯한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이들을 출국금지하고 의협 비대위 지도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노 전 회장은 의협 간부들이 고발된 데 대해 “독재국가에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