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일본 음악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8일 일본 레코드협회 발표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미니 3집 '이지(EASY)'는 2월 기준 누적 출하량 10만 장을 넘겨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르세라핌이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으로 '골드' 인증을 받은 것은 지난해 5월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 이후 두 번째다. 일본 발매 음반이 아닌 작품으로 2연속 출하량 10만 장을 넘긴 것은 K팝 아티스트 중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다.
르세라핌은 '이지'로 일본 오리콘의 최신 랭킹(3월 4일 자)에서 주간 앨범, 주간 합산 앨범 부문을 석권했다. '이지'는 두 차트에서 전작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 팀 자체 최고 판매량과 포인트 신기록을 세워 주목받았다. 특히, 르세라핌이 '이지'로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에서 기록한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0만7,000장은 현지에서 돔 투어가 가능한 팀들에 비견되는 성적이다.
르세라핌은 데뷔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걸그룹 '원톱'을 찍었다. 기존 아티스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에서 K팝 걸그룹 최초, 최단기, 최고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운 이들이 앞으로 새롭게 써 내려갈 기록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르세라핌은 한국과 일본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까지 뚫으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미니 3집 '이지'는 미국 빌보드 최신(3월 9일 자)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에 자리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은 메인 송차트 '핫100'에 99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어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섭렵한 역대 4번째 K팝 걸그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