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원 방문으로 '수용성' 벨트 탈환 시동..."시민 원하는 것 반드시 해내겠다"

입력
2024.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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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자체장 비협조' 거론하며
"지방정부 안 끼고 직접 지원법 만들겠다"
8일엔 용인·성남 방문…지지율 회복 숙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을 찾아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벨트'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수용성 벨트는 이번 4·10 총선에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 다수 포함돼,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지율 회복이 시급한 곳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와 지방자치단체장을 석권한 민주당과 각을 세우며 세력 교체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영통구청 사거리 거리 인사를 시작으로 지동못골시장, 정자애누리시장 입구, 금곡 주공5단지 앞 사거리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원은 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5개 선거구를 모두 빼앗기는 등 국민의힘이 열세를 면치 못하던 곳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방문규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를 각각 수원 갑·을·병·정 후보로 일찌감치 배치했다. 이들 후보들 역시 이날 한 위원장 일정에 동행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영통구청 사거리에 마련된 연단에서 민주당의 수원 장기 집권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권력이 (그동안)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냐"며 "하기 싫어서 안 한 것이냐. 능력이 안 돼서 안 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번 선거가 끝나도 우리 정부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의회 권력을 되찾아와서 수원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재준 수원시장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지방)정부는 우리와 협력할 생각이 없다"며 "지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생각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수원 같은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수원 방문에 이어 8일에는 경기 성남과 용인을 찾을 예정이다. 총 13개 지역구가 있지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부분 의석을 빼앗긴 '수용성'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목표다. 일단 성남·용인에는 김은혜(성남 분당을) 전 홍보수석과 이원모(용인갑) 전 인사비서관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공천을 받아 본선 승리를 벼르고 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앞서지만, 인천·경기의 경우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