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훈련장을 방문해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6일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찾아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방문에서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도발 기도도 철저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전투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 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군의 각급이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전쟁 준비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힘있게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쌍안경으로 훈련 상황을 주시하고 직접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일정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동행하고 현장에선 강순남 국방상과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지난 4일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북한 국방성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대한민국이 정전상태 지역의 정세에 예측 불가능성을 증폭시키는 도발적인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또다시 개시했다"며 "안보 불안을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 응부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