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반사 이용한 新각막 이식 수술법 개발

입력
2024.03.06 17:53
여의도성모병원, 앞부분층 각막 이식 수술법 선봬

국내 의료진이 ‘망막 반사를 이용한 앞부분층 각막 이식’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

황호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팀이 앞부분층 각막 이식술(Deep anterior lamellar keratoplasty) 중 수술 현미경을 통해 망막 반사를 보면서 각막 절개 깊이를 판단하고 가능한 깊이 절개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하는 수술법을 고안했다고 6일 밝혔다.

망막 반사란 눈 망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현상을 뜻한다. 앞부분층 각막 이식술은 수술할 눈 동공을 확장한 후 수술칼(Crescent blade)로 각막 주변부를 절개하고 칼날 주변으로 보이는 망막 반사를 참조해 가능한 깊이 절개한다.

그 다음 절개면을 기준으로 각막 박리기(corneal dissector)를 이용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한다. 혼탁한 앞 각막을 원형 칼로 제거하고 고여 각막을 봉합해 앞부분층 각막 이식을 마무리한다.

연구팀은 각막 반흔이나 원추 각막으로 앞부분층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18명에게 이 방법을 적용했다. 수술 시간은 86분으로 비교적 짧았으며, 데스메막 천공은 한 건도 없었다. 데스메막 천공이란 각막의 가장 안쪽 층인 데스메막이 터지는 것을 말한다.

수술 후 시행한 각막 단층촬영에서 기증 각막과 수여 각막의 경계가 매우 매끈했으며, 수술 후 평균 시력은 0.23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이 수술법은 혼탁한 각막을 최대한 안전하게 제거한 후 공여 각막을 이식 앞부분층 각막 이식 성공률을 높이고, 각막 이식의 중요한 합병증인 데스메막 천공을 예방할 수 있다.

황호식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망막 반사를 활용한 앞부분층 각막 이식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코니아(Cornea, IF 2.8)’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