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총선 후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국회의원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해 말 여당이 불을 지핀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도 재연되고 있다. 논란을 지폈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병수(54) 경기 김포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이 총선용이 아니라 '서울과의 생활권 일치' 필요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분당·김포 등 경기도에 조성된 1·2·3기 신도시 모두 서울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 아니냐”며 “김포시민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생활권 연계가 가능한 서울 편입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직후 행정안전부에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투표를 조속히 실시해 줄 것을 재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해 12월 20일 ‘총선 전인 2월 10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지만 행안부는 ‘주민투표 검토 및 실시 등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김포시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거부하고,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북부 편입 시 규제법안인 수도권정비계획법 해소방안을 제시하거나, 남부 편입 시 단절된 도심의 연결 대안 등을 경기도가 제시해야 하지만 이런 대안은 없이 경기도가 회피성으로 김포시에 '선택권’을 줬다는 게 김 시장의 주장이다. 그는 “예를 들어 ‘북부로 가면 고양·파주와 연결하는 한강다리를 더 놓아주겠다’든지, ‘남부로 가면 도청이 있는 수원까지가 멀기 때문에 제2청사를 주겠다든지' 등 구체적 해결책을 경기도가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김포시가 남도와 북도 중 어딘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 시장은 “총선 후 주민투표 결과 서울 편입이 무산되면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규제가 많은 북부보다는 남부를 선택하는 것이 김포시민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포시의 최대 현안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겪는 교통난 해소다. 김 시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건 10년 후 얘기”라며 “단기 처방은 곧 버스 이용의 확대"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현재 국토교통부에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건의했고, 국토부도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1단계로 서울 강서구 가양동(양천향교)까지, 2단계는 당산역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운영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버스가 어느 정도 정시성을 갖게 되면 도시철도의 혼잡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이외에도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민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사업에 유치 희망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시장은 “이민청과 국제스케이트장은 공항과 서울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설”이라며 “이들 두 시설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