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둔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공천'이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품백(디올백) 수수' 의혹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재판과 부인 법인카드 사용 의혹'보다 공천 문제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악재로 부각했다. 56%가 '민주당이 공천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6일 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사안'을 물었더니 66%(매우 영향을 미친다 23%, 대체로 영향을 미친다 43%)가 '주요 정당의 공천 문제'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71%, 국민의힘 지지층은 68%가 해당된다. '공천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응답(26%)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김 여사 명품백 의혹은 57%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39%)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이 대표의 대장동 재판은 '영향 미칠 것' 55%, '미치지 못할 것' 41%로 집계됐다. 김 여사 의혹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보는 응답이 87%로 국민의힘 지지층(25%)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대로 이 대표 의혹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이 84%(민주당 지지층 28%)에 달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해묵은 '정쟁'보다는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에서 새로 선출할 '인물'에 주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공천 과정의 잡음에 더 실망하는 셈이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경제 문제'라는 응답이 46%에 달해 최우선 과제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 ‘정치 지도자에 대한 평가’(29%), '의대정원 확대 등 갈등 현안에 대한 정부 대응'(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 대한 평가가 박했다. '공천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27%, 매우 잘못하고 있다 29%)로 '잘하고 있다'(36%)보다 20%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의 경우 공천을 잘하고 있다(43%), 잘못하고 있다(48%)가 엇비슷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야 지지층의 평가를 비교하면 민주당이 더 냉정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73%, 잘못하고 있다는 2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지지층 84%가 잘하고 있다, 13%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차이가 크다.
지역구 선거에서 투표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꼽은 응답자는 33%, 민주당은 30%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25%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 지역구 후보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7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83%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